말이 길어져서 만든 블로그



열심히 일한 나에게(!?ㅋ) 3일간의 여름휴가가 주어졌다.

마침 기사 작업형 실기시험으로 인하여 공가를 16일에 쓰게 되어서 아예 그 다음주 '월화수'로 휴가를 잡았다.

금,토,일,월,화,수 5박6일 휴가가 된 셈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무척이나 가고싶었던 내일路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서 기회가 없어진 내일路였지만 올해 다시 기준이 바뀌면서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일찌감치 계획을 짜놨어야 하지만 기사 실기시험이 주는 압박과 어째서인지 모를 귀차니즘으로 인하여

출발 3일 전 부터 계획을 짜기 시작하여 시험 전날에 대강의 계획을 완성하게 되었다. 덕분에 기사 시험 결과도 참....... ㅋㅋㅋ

물론 계획이라고 해봤자 들리는 지역과 중요한 관광코스만 정하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생각해보고 움직이자는 마인드였다.

초기에 계획한 코스는 서울-전주-여수-통영-부산-강릉-서울 이었다.

전주가서 군대있을때 알았던 사람들좀 만나고 여수랑 통영은 관광좀 하고

부산가서 작은할아버지께 인사드렸다가 또 다른 전우좀 보고 동해에서 해뜨는거나 보고 귀가하려던 계획이었다.



티켓은 금요일 아침에 시험치러 가기 전에 영등포에서 발권했다.

목요일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내일路도 역마다 실적을 따지는지 몇몇 역에서는 해당 역에서 내일路 티켓을 발권 시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네이버에 있는 바이트레인이라는 카페에서 내일路plus 라는 명칭으로 잘 정리가 되어있다)
예를들어 내일路 전남본부같은 경우에는 여수에 있는 펜션 1박 무료제공과 티켓홀더를 제공한다던가 하는 서비스들이 있었다.

발권하는 방법은 직접 가서 발권하거나 지역이 멀 경우 전화연락 등을 통하여 발권하면 등기로 보내주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출발이 하루 전이라 눈물을 머금고 시험치는 날 아침 일찍 영등포역에서 발권했다.

하.지.만.

시험을 끝내고 출발하려던차에 약속이 생겨서 결국엔 부득이하게 토요일날 전주를 향해서 출발하게 되었다. -_-;;;

토요일 오후에 용산역으로 가서 주말 전라선(무궁화호 1511열차)을 타게 되었고, 전주에서 보게 될 사람 중의 한명인

군생활 시절 소대장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마침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으셨단다...ㅋㅋㅋ 아......ㅋㅋㅋㅋ  '그럼 담에 봬요.' 라고 쿨하게 끊었다ㅋㅋ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실로 오랜만에 타보는 기차의 감흥, 그것도 내일路의 감흥을 느끼기 시작했다. 남는자리는 내것이 아니던가!?

그것도 잠시

천안-익산 사이의 구간에서는 결국 서서왔다 ^^; 뭐 그래도 4시간 중에 2시간은 앉아왔으니 주말인걸 감안 할 때 나름 선방했다.

GPS로 이동거리를 기록하던 도중에 폰이 두번 멈춰서 아쉽게도 기록이 세등분 되었다.









이동 중에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사진은 두장만 남아있다.








두번째 사진에는 gps정보가 있어서 구글맵에 위치를 찍어보니 대충 강경역 근처였다.






중간에 열차 이상이 있어서 30분 정차도 하고 여차저차해서 결국 전주 도착은 9시쯤에 했다.

내려서 나온 후 제일 처음 눈에 보였던건 '킹콩나이트' 건물이 정말 거대했다;;;; 다른건물들보다 스케일이 달라서 정말 눈에 확 들어왔다.

어찌되었건 시간도 때우고 군대동기녀석 만날곳도 알아볼 겸 친구에게 연락해보니 전북대 앞이 번화가라길래 버스를 타기로 결정!

그런데... 버스가 안온다ㄷㄷㄷㄷ 몇 대 오는건 물어봐도 전북대로는 안가는 버스고;;

결국 음료수를 샀던 슈퍼에 가서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저 뒤편이란다. 가는길에 경찰서가 있길래 물어봤다.

이번엔 아까 기다리던 거기란다;;;;;;;;;;;;;;;;;;;;;;;;;;;;;;;;;;;;;;;;;;;;

지역주민들의 테러(?)를 당하다가 결국엔 그냥 왠지 느낌이 '저곳이다'싶은 곳에서 기다려서 겨우 버스를 탑승했다.


전북대 앞은 번화가였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다만 문제가 찌라시들이 바닥에 너~무 많았다.

수많은 유동인구덕분에 대학가 앞의 느낌이 팍 드는 곳이었다. 밤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거리들과 확연히 차이나는 사람 수

결국 거기서 동기녀석을 기다리다가 준코로 가서 다른녀석들한테 전화하면서 놀다가

그녀석은 집으로 보내고 나는 근처에 검색으로 찾았던 '레스피아'라는 찜질방으로 이동해서 잤다.

대학교 바로 옆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있었다. 잠만 자러 가서 안둘러봤기에 다른건 잘 모르겠지만 온도나 시설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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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기존에는 종각역까지 가서 1호선으로 환승했었다.

그러나 최근 귀가시간이 조금 앞당겨지면서 남산 1호터널 부터의 구간이 정체가 심하기에 경로를 조금 바꿨다.

바로 한남동에서 내린 후에 한남역까지 걸어가서 국철로 환승 -> 다시 용산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는 방법이다.

몸은 기존의 경로보다 조금 귀찮다. 한 800m를 걸어가야 하고, 환승도 두번 해야하고, 재수없으면 국철 배차간격에 끼여서 허송세월 보내야 하니까.

하지만 시간도 기존 경로보다 10~20분(최대 30분)씩 절약되고 차비도 21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어든다.

100원이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2000원으로 딱 떨어지는게 뭔가 마음에 든다.

이러한 연유로 한남동 길을 걸어다니니 1~2학년 그리고 3학년 1학기를 한남동에서 다니던 기억들이 되새겨진다.

과거에 내가 1~2학년이었던 때는 한남역 바로 앞에 분식집이 무려 2개가 있어서 서로 경쟁(?)을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군대를 간 사이에 한남역 앞에 오래된 건물들이 재건축을 하게되면서 분식집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 중 초원분식은 원래 있던 위치에서 100m정도 떨어진 위치에 자리를 옮겨서 장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며칠 전에 문득 길을 지나다가 초원분식을 보니 과거에 누나들이랑 같이 집으로 가는 길에 자주 얻어먹었던 생각이 났다.

그리하여 그 때의 향취를 다시 느껴보고자 초원분식을 한 번 이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다시 한남동 길을 걸어다닐지 모르니 말이다.

그래서 22일에 퇴근 후 집에가는 길에 초원분식을 들렸다.


'초원'의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녹색간판은 아직도 내가 한남동에서 학교를 다니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초원분식의 메뉴를 살펴보니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예전에도 그랬을것 같지만 예전의 메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참고로 순대는 판매하지 않는다.


내부이다. 여러가지 식사 메뉴가 있다. 여기엔 보이지 않지만 좌측에 떡볶이 범벅 메뉴가 있다. 튀김과 떡볶이를 무쳐서 주는 메뉴이다.

소, 중, 대 세가지이며, 각각 2천, 3천, 5천원의 가격이다. 처음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떡볶이하나, 튀김하나요'라고 말했다.

그 잠시 후에 나오게된 음식이 다음과 같다.


양은 충분하다. 내가 배불리 먹었으니 모자랄 사람은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단무지는 여전히 신맛이었다. 달라질게 없는 녀석이다.

국물은 오뎅국물같긴 한데 뭔가 좀 다른 느낌의 국물이다. 간이 적당하다는게 장점이다. 떡볶이 먹을 때 오뎅국물 간 안맞으면 슬프다.

튀김은 야채, 오징어, 김말이, 고구마 등이 있다. 예전에는 닭꼬치도 들어갔던것 같았는데, 이번엔 들어갔던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배고팠거든;;

어쨌든 맛있게 먹었다. 사실 환승하려는 압박이 있어서 조금 살짝 약간 빨리먹었다.

맛은 먹을만한 보통 맛이었다. 사실 예전에도 기가막히게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 다만 예전의 기억이 나의 뇌를 즐겁게 하여 맛있게 느끼게 해줄 뿐이다.

예전에 가수들 포스터가 붙어있던 가게에서 TV를 보면서 이야기하면서 먹던 느낌은 아니지만 그때의 기억이 나서 나름 즐거웠다.

주위에는 아저씨들이 많으셨다. 소주도 팔기때문에 간단하게 약주하시는 것 같았다. 나도 소주가 땡겼지만 혼자라 너무 청승맞아서 생략했다.

다 먹고 계산을 부탁하니 가격은 3천원이었다. '중'이었나보다. 지하철 떠나갈라 급히 챙겨서 나가니 아저씨가 천천히 챙겨가라신다.

나와서 한남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예전 추억들이 생각났다. 고작 4~6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변화가 많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가끔 이렇게 예전의 기억을 되짚어서 추억을 먹으러 다니는것은 참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글을 쓰려고 사진을 옮기다보니 n5800으로 GPS정보를 집어넣을 수 있다는걸 까먹고 사진을 찍었었다.

다음날 다시 지나가는 길에 사진만 찍었다. GPS 정보 포함된 사진이다.


간판에 '초'의 윗부분이 잘리지만 않았어도 맨 위의 사진 대신에 사용했겠지만 지나가다가 찍은거라 그냥 GPS 정보용으로만 남긴다.

한남역 앞에서 한 장 더 찍었다.


이제 용문까지 길어진 중앙선(구 국철)이다. 잠 잘못들면 큰일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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